봄이 오면 상큼하게 마시는 유자약주. 고흥유자로 만든 한국약주. 고흥 유자주 8도, 12도.
고흥유자주 소개
봄이 오면 상큼터지는 술을 마시고 싶다. 나도 그렇다. 오늘 소개 술은 전남 고흥에서 직접 재배한 고흥유자로 만든 약주. 맑은 내일(녹동양조장)의 고흥유자 8도 그리고 고흥유자 12도다. 일명 고유 8, 고유 12라 불린다.
한국 약주 설명
약주는 약재가 들어가 약 맛이 나는 술은 아니다. 전통(한국) 누룩이 1% 이상인 모든 맑은술엔 '약주'라는 이름이 붙는다. 아이러니하다. 이름 좀 바뀌 주지. 개인적으론 전통주 중엔 약주가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술 소개를 할 때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하는 것 같다.'아니 약재가 들어가 약이 아니고요..'약주는=청주이다. 청주는 맑은술을 의미한다. 한국의 맑은술은 다 청주이다. 이름을 약주에서 변경 안 해줘서 그렇지, 사케만 청주가 아니다. 고유는 보시다시피 유자로 만든 유자주이다. 담금주인가? 아니 약주다. 누룩, 물, 쌀, 유자가 들어간 약주(한국청주)
왠지 올드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이렇게나 예쁘고 세련된 패키지에 젊은 층을 겨냥한 맛은 선물로도, 기분 내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술은 선물하기에 좋은 외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남에게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수고한 나 자신에게도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물론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전통주의 외관이 아름답고 세련됐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맛이지.
고흥유자주 맛
맛 또한 걱정 없다. 새콤달콤한 이 적절한 유자의 맛은 한 병당 유자생과 2개 분량이 들어갔다는 말처럼 진함이 느껴진다. 고유 8도는 가벼운 바디감과 상큼한 맛의 밸런스가 좋아 단독으로 마시거나 알코올에 취약하신 분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고, 고유 12도는 묵직한 알코올 향이 있으니 주로 얼음을 넣거나 토닉을 타서 칵테일로 마시기 좋다. 전통주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은 8도로 시작하길 권유드린다.
고흥유자주와 어울리는 추천 음식
약주는 와인처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술이기에 괜한 술부심으로 소주 마시듯 생각해서는 약주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 보통 생약주는 차갑게 한 번, 실온에 두었다 향이 열리고 또 한 번 드시라고 권하는데, 고유는 차가운 것이 훨씬 맛이 좋았다. 이자카야에서 유자 사 와를 주문하는 분이라면 '고유' 추천드린다. 시트러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기름기 있는 생선회와 잘 어울리고, 다소 비릴 수 있는 해산물도 유자의 신맛과 단맛이 잡아주기에 잘 어울린다. 샤부샤부나 불고기와 같은 약간의 양념이 있는 것과도 상큼하여 의외로 어울린다.
고흥유자주 도수, 용량, 유통기한, 보관방법, 마시는 법
도수는 8도와 12도로 나뉘고, 500ml 용량의 살균약주로 소비기한이 10개월, 아주 넉넉하다. 실온보관도 상관없으나 굳이 실온 보관할 필요 없이 와인처럼 다뤄주면 된다. 다시 한번, 차갑게 마시는 것이 맛있었다.
맛정리
탑: 유자 생과의 새콤달콤한 향
미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약간의 쌉쌀함 , 시트러스 한 상큼함
피니쉬: 코 끝을 감도는 곡물의 구수함, 약간의 알코올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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