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계의 평양냉면, 막걸리계의 아메리카노, 심심한 내추럴 막걸리의 미학(美學) 송명섭명인이 만든, 일명 '송막' 송명섭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소개
송명섭님은 그전 포스팅에서 소개드렸던 '죽력고'로 유명한 무형문화재 명인입니다. 그리고 죽력고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명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이 송명섭막걸리입니다. 처음 들어 본 분들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이 막걸리는 마니아층이 탄탄한 막걸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이 막걸리를 '송막'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송막을 판매하는 곳과 판매하지 않는 곳으로 막걸리 잘알의 깊이를 가늠합니다. 심지어 송막만 파는 막걸리주점이 있을 정도 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처음 송막을 마시면 머릿속에 '?' 하고 물음표가 뜹니다. 왜냐하면 이제껏 이런 막걸리는 없었으니까요.
송명섭 막걸리의 매력, 특징
시큼털털, 꾸덕, 진득, 달달, 탄산 근데 송막은? 아무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無) 맛은 아닙니다.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쌀을 씻은 물'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혼란스러운 막걸리 맛을 곱씹고 곱씹다 결국 잠자리에 들기 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송막 다시 마셔봐야겠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송며들게 되는 거죠. 모두들 처음 송막 입덕부정기를 겪습니다. '저걸 왜 좋아하지?' '돈 주고 왜 마시는 거야?' '내 취향 아니야' 하면서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송막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 심심하고 깔끔한 맛을 잊지 못하고 송막으로 돌아옵니다. 마치 평양냉면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처럼 달지 않고 시지 않은 쌀의 깔끔한 맛은 오히려 드라이해 어떤 음식과 마셔도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생막걸리답게 후숙 될 수 록 산미가 올라오고 탄산도 조금 생깁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송막은 발효가 빨리 이뤄지는 여름보다 선선한 계절, 추운 겨울에 드시면 초 깔끔한 본연의 맛을 느끼 실 수 있습니다.

송명섭 막걸리 용량, 도수, 유통기한, 보관법, 원재료, 맛
송막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전통(한국)누룩을 사용하여 직접 빚기 때문에 그때의 기후와 누룩에 따라 조금씩 맛이 변하는 내추럴막걸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점은 맛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장점은 획일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송막을 접할 때 시큼하다, 탄산이 있다 느끼신다면 후숙발효가 된 것일 수 있으니 찬바람 날 때 빚어진 것을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또 송막만으론 심심하다 느끼시는 분들은 송막을 베이스로, 다른 막걸리를 섞어 막걸리 칵테일을 하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시큼한 맛의 최고봉인 금정산성을 믹스해 중화시킨 송막산성 괜찮았습니다. 6도, 750ml의 소비기한 30일, 쌀, 물, 누룩으로 빚은 송명섭명인의 내추럴 막걸리.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했던가요. 이 맛 저 맛 이것 저것 돌고 돌아 결국 송명섭막걸리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찡긋)
맛정리
탑: 드라이하고 깨끗한 쌀 향
미들: 달지 않은 심심한 쌀 맛, 입 안에 남지 않은 깔끔함
피니쉬: 이불 펴고 누웠을 때 생각나는 이상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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